예전에 올렸다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잘린 관계로 다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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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잡지 화보나 영상집을 일컫는 그라비아(グラビア).

심심하던 김에 본 블로그의 본분에 맞게 시간이나 죽일 겸 한번 정리에 나서보겠다.

일본 위키의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해 본다.

 

 

 

사진은 01familia 소속의 아이돌 그룹 #ババババンビ

 

 

그라비아(Gravure)


그라비아는 인쇄 방식의 한 종류를 지칭하는 말인데, 도색 잡지(야한 성인용 잡지)들이 주로 이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여러 스타일, 컨셉으로 촬영하는 잡지 화보나 사진집, 영상물 또는 이런 것들을 촬영하는 활동 등을 모두 아우르는 의미로 쓴다.

 

 

 

 

그라비아 아이돌


그라비아는 일본에서 산업화 하여 하나의 컬처 장르로 자리 잡게 되는데, 이 그라비아 활동을 하는 여성 모델, 이중에서도 남성을 주 대상으로 그라비아 활동을 하는 모델을 지칭하여 그라비아 아이돌이라고 부른다.

 

다만 그라비아 아이돌만 그라비아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돌, 배우, 레이스퀸, 코스플레이어, 가수, 스포츠 선수, 그냥 일반인은 물론 심지어 정치인까지 다양한 직종에서 이 그라비아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넓은 의미에서 보면 이들 모두 그라비아 아이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라비아 아이돌이라는 용어가 쓰인 것은 1990년대부터지만, 시작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나름 유서가 깊다. 참고로 그라비아 아이돌을 줄여서 그라돌(グラドル)이라고 한다.

 

 

1976년에 활동을 시작한 아그네스 람(アグネス・ラム)이 그라비아 아이돌의 시초라고 한다.

 

 

 

그라비아 모델


소년 만화지나 주간지 등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에서 그라비아로 활동하는 경우에는 '그라비아 아이돌',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패션지 등의 잡지에서 활동하면 '패션 모델'로 구분하는데, 이 두 분야에서 모두 활동하는 경우에는 그라비아 모델이라 칭한다. 줄여서 그라델(グラデル).

 

스기모토 유미, 사사키 노조미 등이 그라비아 모델로 한참 활동을 했었다.

 

 

 

이제는 거의 모델과 배우로만 활동 중인 사사키 노조미

 

 

 

모그라


모그라(モグラ)는 '모델 그라비아'의 줄임말. 그라델과 같은 개념이다.

2013년, 패션지 모델로 유명한 마기가 사진집을 내고 그라비아로도 활동하며 인기를 얻게 된 것이 시작점.

주간지 FLASH가 이 용어를 처음 쓰면서 퍼지게 되었다.

 

그라비아로 먼저 데뷔한 후, 패션지 non-no 전속 모델로 발탁된 바바 후미카, 반대로 패션지 non-no 전속 모델로 활동하다가 그라비아 활동을 시작한 오카다 사야카, 패션지 CanCam 전속 모델로 활동하다가 영상집을 발매하며 히트한 히사마츠 이쿠미, 그 외에도 우치다 리오, 타케다 리나, 카토 나나, 이시카와 렌, 아사히나 아야 등 수많은 모그라가 등장한다.

 

일반적인 그라비아 아이돌과 이 모그라의 차이를 꼽자면 체형.

그라비아 아이돌은 비교적 작은 신장에 거유가 많다면, 패션 모델로 활동하는 모그라들은 기럭지가 길고 스타일이 좋다. 엉덩이 그라돌, 유부녀 그라돌로 유명한 쿠라모치 유카가 이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모그라의 대표 주자, 바바 후미카.

 

 

 

그라비아 아이돌의 경향


보통 그라비아는 연예계에서 활동함에 있어 인지도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라비아로 이름을 알리며 방송이나 드라마, 영화, 패션 모델 쪽으로 활동을 넓혀나가다 그쪽으로 전향하며 자연스럽게 그라비아를 졸업하게 되는 케이스.

 

아야세 하루카, 후카다 교코, 아라가키 유이, 나가사와 마사미, 아리무라 카스미, 하마사키 아유미 등 유명 배우나 가수도 시작은 그라비아였다. 다만 모든 업계가 다 그렇듯이 대부분은 뜨지 못하고 힘들게 활동하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예전에는 악독 사무소에 걸려 강제로 착에로-AV 테크를 타게 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고 한다.

 

 

 

아야세 하루카 그라비아 시절.

 

 

 

 

그라비아 아이돌의 수명


1970년대~2000년대 초반까지의 그라비아 아이돌은 일반적으로 10대 후반에 데뷔하여 20대 초반에 졸업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2000년대 후반에 들어가면서 30대에도 그라비아 일선에서 활약하는 케이스가 많아졌다.

 

그라비아 아이돌의 수명을 늘린 선구자로는 그 유명한 호시노 아키, 이소야마 사야카 등을 들 수 있겠다. 또한 30세에 그라비아로 데뷔한 단미츠 같이 아예 늦은 나이에 데뷔하여 활약하는 케이스도 많아졌다.

 

한편 1990년대부터는 15세 이하의 아이들이 이른바 '주니어 아이돌'이라는 이름으로 그라비아에 데뷔하고는 했는데, 코이케 리나, 사아야 등이 이 주니어 아이돌 출신. 다만 너무 어린 나이에 수영복이나 착에로 그라비아로 나오기도 해서 아동 포르노라는 비판을 받으며 수사를 받게 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2010년부터는 거의 사라진 것 같다.

 

 

전설의 그라돌, 호시노 아키. 2011년에 결혼한 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라비아의 장르


수영복

가장 기본은 역시 수영복이 되겠다. 과거 일본은 성 표현에 관한 규제가 비교적 강했다고 하는데, 덕분에 수영복이 누드나 세미 누드를 대신하여 주요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요새도 그라비아의 기본은 수영복. 현역 아이돌이고 뭐고 거의 무조건 수영복은 기본이다. 그라비아 아이돌로 인기를 얻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수영복 그라비아를 졸업하는 경우도 있는데, 작년에 타케다 레나, 그리고 올해 오구라 유카가 수영복 그라비아 졸업을 선언했다.

 

 

수영복 그라비아 졸업을 선언한 타케다 레나.

 

 

 

 

착에로(着エロ)

이 착에로(에로티즘을 입다)라는 용어는 2003년에 주간지 FLASH에서 최초로 썼다고 하는데, 수영복보다 노출이 많지만 누드, 세미 누드와는 다르게 무언가를 입고 있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그라비아의 기본이 수영복이다 보니 슬슬 독자들은 질리게 되었고 결국 이탈을 하는 경우도 생겨나게 되었다. 이에 위기 의식을 느낀 일부 출판사에서 보다 더 자극적이고 과격한 그라비아를 선보이게 되는데, T백 팬티나 마이크로 비키니, 속옷을 입지 않고 손으로 가리거나(테브라) 하는 등 보다 자극적인 노출을 하는 식이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오카시계열 아이돌들이 이미 90년대에 이런 착에로 스타일의 활동을 했다고 한다.

 

이 착에로는 2000년대 들어 DVD가 보급되며 제작비가 저렴해지자 너도나도 제작을 하기 시작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저퀄리티 착에로 DVD 작품이 넘쳐나게 되었다. 또한 이런 착에로 그라비아는 누드 그라비아, 성인용 비디오에 대한 허들을 낮추는 역할도 하게 되어 착에로 모델이 누드나 AV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덕분에 2000년대 이후 부터는 그라비아 아이돌 전체에 대한 정체된 느낌이 강해졌다는 소리도 많다고 한다. 최근 몇년 새에는 코스프레 동인 등을 중심으로 음성화, 과격화 되어가고 있기도 하다.

 

 

매년 여러명의 착에로 출신들이 AV에 데뷔를 한다. 이 사진의 작품은 2008년도에 나온 착에로계의 유명 시리즈물로, 당시 착에로계의 스타였던 후지우라 메구(현 메구리)가 출연한 작품이다.

 

 

 

일반 패션

이미지를 중요시 하는 청순파 아이돌이나 아나운서, 배우들이 주로 이런 일반적인 패션 복장(정장, 원피스, 유타카 같은)의 그라비아를 찍는다. 한 예로 노기자카46으로 대표되는 사카미치 그룹은 기본적으로 수영복 그라비아를 찍지 않는다.

 

 

개인 사진집이나 내야 소프트한 수영복, 란제리 그라비아가 나오는 노기자카46.

 

 

 

코스프레

코스프레 복장으로 나오는 경우. 주로 만화 잡지에 실리는 경우가 많다.

갈수록 코스프레가 인기를 얻으며 전문적인 코스플레이어들이 그라비아에 진출하는 경우도 많아졌는데, 에나코를 필두로 모모츠키 나시코, 이오리 모에, 아마츠 사마(아마츠 마리나), 카쇼 로시엘 등이 최근 그라비아 아이돌로도 주가를 올리고 있다.

 

 

최근 대세 코스플레이어이자 그라돌, 이오리 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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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oras : All about Grav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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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시계(お菓子系)

1990년대 일본 사회를 휩쓸던 브루세라(부르마, 세일러복)를 아이템으로 하는 그라비아. 즉 교복이나 체육복, 학교 수영복 등을 입고 찍는 것이다.

 

오카시(과자)계라고 이름이 붙은 이유는, 당시 이런 브루세라 그라비아를 다루던 잡지들이 여럿 창간 되었는데, 잡지 이름들이 크림, 휘핑, 와플 등 과자 이름이 많아서였다고 한다. 이런 오카시계 잡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그라비아 아이돌을 오카시계 아이돌이라 불렀다. 이 오카시계 잡지들은 아이돌 잡지이면서 성인 잡지의 성격도 갖고 있어 꽤나 에로한 설정들이 많았다. 최근엔 이런 계열들은 LovePop이나 Imouto TV 같은 웹서비스로 이동하면서 거의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 같다.

 

지금은 주로 유튜버로 활동중인 미히로도 AV 데뷔 전에 오카시계 아이돌이었다. 현역 그라돌 중에서는 하즈키 츠바사가 이런 오카시계 활동을 하고 있다.

 

 

오카시계 아이돌 시절의 미히로

 

 

 

 

그라비아 아이돌의 출신


패션 모델

1990년대 후반기부터 로우틴(초중딩)을 대상으로 하는 패션잡지에서 전속 모델로 활동하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라비아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생겨났다고 한다. 그라비아 활동을 하며 인지도를 높히고는 배우나 탤런트로 진출을 하는 식이었다. 아라가키 유이가 대표적인 케이스.

 

2010년대 들어서부터는 앞서 소개한 모그라처럼 패션 모델을 하며 그라비아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매우 많아졌다.

 

 

 

그라비아 아이돌로 활동하던 시절의 가키

 

 

 

 

특촬 히로인

2002년에 방영한 '인풍전대 허리케인쟈'의 히로인들인 나가사와 나오, 야마모토 아즈사, 그리고 '가면 라이더 류키'의 모리시타 치사토 등이 비주얼적인 면으로 인기를 끌며 그라비아로도 진출, 이후 '특촬 히로인은 그라비아로 활동'이라는 노선이 생겨났다고 한다. 가면라이더 드라이브의 바바 후미카도 비슷한 케이스.

 

반대로 스기모토 유미(염신전대 고온쟈), 우치다 리오(가면라이더 드라이브) 같이 이미 그라비아에서 인기를 얻은 후에 특촬 히로인으로 출연하는 경우도 있다. 마진전대 키라메이쟈에 출연한 신죠 유메를 이와 비슷한 케이스로 꼽을 수 있겠다.

 

 

 

요새도 꾸준히 그라비아 활동을 하고 있는 우치다 리오

 

 

 

아이돌그룹

1970년대부터 가수 활동과 수영복 그라비아를 병행하는 아이돌이 많았다고 한다. 이는 지금까지도 아이돌의 주요 활동 전략이 되고 있다. 

 

80년대의 인기 그룹인 오냥코 클럽, 90년대 전반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사쿠라코 클럽,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을 강타했던 모닝그 무스메, 2010년 전후 지존으로 군림했던 AKB48 등, 대부분 수영복 그라비아의 사진집이나 영상집을 발매해 왔다.

 

잡지 그라비아에도 당연히 아이돌 그룹의 그라비아가 많이 실리는데, 특히 AKB48이 대세이던 2010년대 초반엔 온갖 잡지 그라비아가 AKB48 멤버들로 도배를 했을 정도.

 

 

AKB48 그룹의 개인 사진집은 수위가 상당히 높다.

 

 

 

AKB48 그룹이나 사카미치 그룹 같이 거대 대기업 같은 그룹이 아닌, 메이저 데뷔를 한 일반적인 그룹이나 언더돌(지하 아이돌), 로컬돌(지역 아이돌) 같은 그룹은 특출난 멤버 한둘 정도만 그라비아로 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중에서 나가사와 마리나, 아마키 쥰, 모가미 모가, 쿄카, 아사카와 나나, 사와구치 아이카 같이 큰 인기를 얻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보통 이런 경우엔 결국 그룹을 졸업하고 홀로 그라비아 활동을 하거나 배우 등으로 데뷔하는 경우가 많다.

 

macux.tistory.com/37

 

아이돌 출신 그라돌 소개

보통 아이돌로 활동하다가 졸업을 하게 되면 아예 연예계를 은퇴하거나, 솔로 가수 또는 배우로 데뷔하거나, 아니면 그라비아 모델로 활동을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조금 더 살펴보면, 솔로

macux.tistory.com

 

 

아나운서

1990년대부터 아나운서 쪽에서도 프리를 선언하고 그라비아 활동을 하며 인기를 얻는 경우가 생겨났다. 최근에도 빈번하게 현역 아나운서 또는 아나운서 출신들의 그라비아가 실린다. 아나운서들은 보통 지적이거나 청순미를 선보이는 그라비아를 찍는다.

 

최근 들어 동북방송 아나운서 출신의 우스이 시오리, 대학생 기상 캐스터 출신의 시다 네네 같이 전업 그라비아 활동을 하며 배우나 탤런트 진출을 모색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의 그라돌, 우스이 시오리

 

 

 

성우

2000년대에 들어 히라노 아야, 토마츠 아야카 같은 아이돌 성우들이 수영복 그라비아 사진집을 내는 등, 본격적인 그라비아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0년대 들어서도 우치다 마아야, 미즈세 이노리, 오구라 유이 등등 유명한 아이돌 성우들이 만화잡지의 표지를 장식하거나 수영복 사진집을 내고 있다.

 

 

여러 면에서 유명했던 히라노 아야의 수영복 그라비아

 

 

 

레이스퀸

레이스퀸 중에 그라비아 활동을 병행하거나 얼마전 소개한 카와무라 나츠키 처럼 레이스퀸을 그만두고 배우 전업을 준비하며 그라비아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다. 또 그 반대로 하야시 유메 처럼 그라비아 활동을 하다가 레이스퀸으로 데뷔하는 경우도 있다.

 

 

2017 일본 레이스퀸 대상 5관왕을 차지하며 사상 최고의 레이스퀸이라는 칭송을 듣던 후지키 유키. 레이스퀸을 그만 둔 후 그라비아 활동을 하며 배우로 데뷔하기에 이른다.

 

 

 

SNS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다가 본격적인 그라비아 아이돌로 활동하는 경우도 요새 들어 많아졌다. 인스타그라비아로 이름을 날린 니토리 사야카가 대표적.

 

 

 

 

 

기타

사토 아이리, 타카미야 마리 같이 프로 마작기사가 그라비아로 데뷔한 경우도 있고 반대로 오카다 사야카 같이 그라비아 모델이 프로 마작기사가 된 경우도 있다.

 

또한 전직 중의원 우에니시 사유리, 현직 시의원 후지카와 유리 등 정치인들이 사진집을 발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의원 당선 기념으로 사진집과 영상DVD를 발매한 후지카와 유리. 현재 4선 의원이다.

 

 

 

 

 

글이 꽤 길어져서 이쯤에서 마무리 해야겠다.

최근 잡지 그라비아는 아래 텀블러를 통해 꾸준히 업데이트 하고 있으니, 관심이 가면 방문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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