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아이돌로 활동하다가 졸업을 하게 되면 아예 연예계를 은퇴하거나, 솔로 가수 또는 배우로 데뷔하거나, 아니면 그라비아 모델로 활동을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조금 더 살펴보면, 솔로 가수로 데뷔하는 경우는 사실 그렇게 많지 않고 배우 역시 진입장벽이 높아서 데뷔한다 해도 단역, 조역으로 몇번 나오다 잊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그라비아 모델로 활동을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아이돌 그룹 시절부터 그라비아 활동을 해왔던(대개 소속사의 푸쉬를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 그라비아계를 사실상 독식했던 AKB48 그룹이 쇠퇴기에 이르면서, 이제 전업 그라비아 아이돌들이 다시금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되어 그런지 그라비아를 주업으로 하며 배우나 엔터테이너 활동을 병행하는 아이돌 출신들이 많아진 것 같다.

 

아이돌 출신 그라돌(그라비아 아이돌)로는 국내에서도 나름 유명한 나가사와 마리나(長澤茉里奈, 호우카고 프린세스 출신)를 필두로 아마키 쥰(天木じゅん, 카멘죠시의 아머걸스 출신), 토마루 사야카(都丸紗也華, FYT 출신), 모리사키 토모미(森咲智美, OS☆U 출신) 등을 떠올릴 수 있는데, 이 외에도 많은 아이돌 출신들이 현재 그라비아 모델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에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눈여겨 보는 몇명을 뽑아 소개해 보겠다.

 

 

 

 

나가오 마리야(永尾まりや)


 

 

1994년생, 159cm.
AKB48(2009~2016) 출신.


AKB 시절에는 총선거 최고 순위도 35위였고 선발도 딱 한번(31번째 싱글 さよならクロール) 뿐으로, 인기 멤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룹 졸업 이후 본격적으로 그라비아 활동을 하며 아이돌 시절 보다 훨씬 잘나가고 있다. 그라비아 활동 외에도 배우 활동도 병행. 비록 큰 역은 아니지만 드라마나 영화에 다수 출연하며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나 역시 AKB 시절엔 존재 자체를 몰랐는데, 졸업 이후 그라비아를 보며 좋아하게 되었다. 보통 거유 타입들이 성공을 하는 판에서 평범(?)한 타입이니 오히려 더 정감이 갔다고나 할까. 뭔가 분위기 있어 보이는 표정에 특히 반했다.

 

 

 

사진집도 모두 모았다

 

2016~2018년에 특히 많은 잡지에 그라비아가 실렸는데, 단독 사진집도 3권이나 냈을 정도. 요새도 꾸준히 잡지 그라비아에 나오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내 최애 그라돌 중 하나인 만큼, 앞으로도 왕성하게 활동을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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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 유노(大原優乃)


 

 

1999년생, 154cm.
Dream5(2009~2016) 출신.

 

사실 Dream5는 아이돌 그룹은 아니고 에이백스 소속의 댄스 그룹인데, 내 최애픽이라 그냥 겸사겸사 넣었다.

오하라 유노는 10세에 Dream5로 데뷔하며 연예계 생활을 시작. Dream5는 보컬 2명, 댄서 3명의 구성인 그룹이었는데, 오하라 유노는 여기서 댄서 포지션을 맡았다. 당시 영상을 찾아보니 제일 조그맣고 춤 잘추던 애더라. 실제로 그룹 내에서 제일 어리기도 했다.

 

Dream5는 나름 성공을 거두었는데, 2014년 요괴 와치(妖怪ウォッチ)에 삽입된 엔딩곡이 크게 히트하며 그 해 일본 레코드 대상 시상식과 NHK홍백가합전에 출전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그룹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청소년 대상 패션 잡지 모델로도 활동하던 오하라 유노는 그룹 해산 이후 곧바로 뮤지컬 무대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고 주간 플레이보이에 첫 그라비아가 실리며 그라비아 아이돌로서의 활동도 시작하게 된다. 그라비아쪽에서 반응이 엄청나서 2017년에 발매한 첫번째 사진집은 발매 전부터 아마존 랭킹 1위에 등극하기도.

 

이 시기부터 정말 미친듯이 잡지 그라비아에 등장했는데, 덕분에 제 5회 커버걸 대상에서 당시 역시나 아주 '핫' 했던 아사카와 나나(浅川梨奈, 당시 슈퍼걸스 멤버)를 누르고 그랑프리의 영예를 거두는 쾌거를 이루었다. 6회 커버걸 대상에서도 종합 2위에 등극,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도 아주 활발한 그라비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커버걸 대상은 2015년부터 시행한 대회인데, 잡지의 날(3월 4일)을 기념하여 작년 한해 동안 가장 많이 잡지 그라비아에 등장한 모델들을 선정하여 시상을 한다. 무려 10,000여종의 잡지가 대상이며 개개인이 몇번이나 실렸는지, 커버에 실렸는지 등을 조사하여 부문별, 세대별로 나누어 집계하고 시상을 한다. 또한 이를 토대로 종합 순위도 산출하여 발표한다.

 

역대 커버걸 대상은 다음과 같다. 종합 순위 대로 5위까지만 표시.
1회
이시하라 사토미(배우, 1회 대회는 대상만 발표했다.)

2회
이시하라 사토미(배우), 아리무라 카스미(배우), 츠사야 나오(배우), 히로세 스즈(배우), 키리타니 미레이(배우)

3회
타카하타 미츠키(배우), 아리무라 카스미(배우), 이시하라 사토미(배우), 니시노 나나세(아이돌, 노기자카46), 키리타니 미레이(배우)

4회
아리무라 카스미(배우), 시라이시 마이(아이돌, 노기자카46), 아사카와 나나(아이돌, 슈퍼걸스), 니시노 나나세(아이돌, 노기자카46), 타카하타 미츠키(배우)

5회
오하라 유노(그라돌), 아사카와 나나(아이돌, 슈퍼걸스), 사이토 아스카(아이돌, 노기자카46), 오구라 유카(그라돌)/요시오카 리호(배우) -공동 4위

6회
요시오카 리호(배우), 오하라 유노(그라돌), 요다 유우키(아이돌, 노기자카46), 코사카 나오(아이돌, 히나타자카46)/사이토 아스카(아이돌, 노기자카46)/히로세 스즈(배우) - 공동 4위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동안 거유' 타입이지만, 데뷔 이래 염색을 전혀 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검은 머리 역시 인기 요소로 '제 4회 흑발 미인 대상'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뭐 이런 대회도 다 있나 싶지만, 아무튼 흑발미인대상(黒髪美人大賞)은 화장품 회사인 야나기야(柳屋)에서 창업 40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 여성의 아름다운 흑발을 지키고 싶다'라는 모토로 2015년부터 운영하는 대회이다.

한번도 염색을 하지 않은 흑발의 연예인을 대상으로 시상을 한다는데, 역대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1회 : 카와시마 우미카 (당시 그룹 9nine의 멤버, 현재는 배우 활동 중)
2회 : 타카하시 히카루 (배우)
3회 : 후지타 나나코 (기수:경마선수)
4회 : 오하라 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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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타 아이리(古田愛理)


 

 

2002년생. 161cm, 82D-61-89cm.
jamini(2015-2016), flapbeats(2017-2018) 출신.

 

기후현 로컬 아이돌 듀오 jamini 출신. 2017년에 에이백스의 육성계약 댄스 그룹인 flapbeats의 멤버로 뽑혔다.

이때 Tokyo Girls Audition 2017에 참가하여 Popteen상과 ar상을 수상, 덕분에 패션 잡지 Popteen의 전속 모델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다만 편집부가 내준 과제를 안한다거나 SNS 대응이 미흡하다는 등의 이유로 전속 모델 지위를 박탈 당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전속 모델 복귀를 걸고 인터넷 TV쇼로 진행된 'Popteen 커버걸 전쟁'에 출연했다. 지명도가 낮아 위기를 겪었으나 결국 1위를 차지하며 전속 모델로 복귀를 했다고 한다.

 

아무튼 이후 세이코레18에도 뽑히고 패션 모델로 활동을 활발히 하며 유투버 활동도 시작. 올해는 배우 데뷔도 하며 활발하게 그라비아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세이코레(制コレ)
전국 여고생 제복 콜렉션(全国女子高生制服コレクション)의 줄임말로, 만화 잡지 영점프에서 주최하는 대회다.
1992년에 처음 열렸는데, 개최할 때 마다 화제가 되어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사진집이 나오기도 하고 이 대회 출신들이 그라비아 아이돌, 인기 탤런트, 배우 등으로 진출하며 새로운 스타의 등용문 같은 대회가 되었다.

2008년까지 대회가 이어지다가 2009년부터는 주간 플레이보이와 함께 개최하는 Gravure JAPAN 대회가 창설되면서 이 세이코레는 자연스럽게 사라졌으나 2014년에 다시 개최. 이후 3년간 다시 안열리다가 2018년에 부활을 하게 되었다.

아소 쿠미코(麻生久美子, 7회 대회 그랑프리) 등 이 대회 출신의 유명 배우나 그라비아 아이돌들이 많다.

 

 

세이코레18 수상자
그랑프리 : 쿠르스 린 (아이돌, 26時のマスカレイド)
준 그랑프리 : 야마다 미나미 (아이돌, Pimm's, 현재는 졸업 후 그라돌)

 

생기 발랄한 표정이 보기 좋은 후루타 아이리. 굳이 카테고리를 나누자면 패션 모델에 가깝지만, 최근 그라비아로 많이 나오며 모그라로 부를 수 있는 만큼, 내 마음대로 선정하여 소개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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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10명 정도 소개해 볼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진 관계로 나머지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