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요새 듣는 걸그룹/아이돌편
원래 음악은 밴드 장르를 기본적으로 좋아하지만, 보통은 그때그때 내키는대로 장르 불문, 국적 불문 아주 다양하게 듣는 편이다. 덕분에 시기별로 주로 듣는 장르나 가수가 천차만별.
어떤 장르와 어떤 가수들을 들어왔는지 기록도 남길 겸, 겸사겸사 요새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한번 소개해 본다.
소시적 카세트테이프부터 시작해서 LP, CD를 상당히 모았었고 MP3의 시대에 접어든 이후에도 이놈의 수집벽은 어디 가질 않아 이 역시 상당히 모으게 되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MP3는 약 85,000여곡 정도.
스트리밍 시대에 접어들며 애플 뮤직을 통해 주로 음악을 듣는데, 대부분 아이튠즈를 통해 보유한 MP3를 듣는 편이고 가끔 애플 뮤직에서 추천해 주는 아티스트들을 듣는 정도.
최근엔 스포티파이도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추천 알고리즘이 상당히 괜찮아서 집에 있을 때는 주로 스포티파이의 Daily Mix 시리즈를 듣고 있다.
밖에서는 애플 뮤직을 이용하는데,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직접 노래를 넣어 만드는 플레이리스트나 규칙에 따라 만들어주는 스마트 플레이리스트를 주로 이용한다.
오늘은 몇주 전부터 삘이 꽂혀 듣고 있는 걸그룹/아이돌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해 볼까 한다.
국내 걸그룹 중에서는 단연 드림캐쳐를 최애이자 최고로 꼽는데, 올해 초에 나온 명반, 'Dystopia : The Tree of Language'를 최근에 다시 듣고는 문득 감동을 받아 비슷한 느낌의 한, 일 아이돌 그룹을 몇개 뽑아서 플레이리스트로 만들게 되었다.
드림캐쳐를 필두로 총 7팀을 뽑아 듣고 있는데, 한국의 걸그룹이나 일본의 마이너 아이돌, 소위 언더돌 음악을 좋아하는 리스너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를 해보겠다.
드림캐쳐(Dreamcatcher)
데뷔곡이었던 Chase Me를 듣고는 단박에 빠져버리게 되었던 그룹이다. 국내 걸그룹의 노래라고는 생각치 못했던 조금은 다크한 팝락 사운드의 곡들과 꽤나 오타쿠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은 컨셉이 아주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후 나온 모든 노래들을 모두 좋아라 하며 열심히 듣고 있다.
다만 노래를 좋아할 뿐으로, 그룹 자체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아서 멤버들 이름도 제대로 다 못외운다. 유현만 알면 되지.. 부끄럽지만(?) 중국인 멤버가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J-Pop, 그 중에서도 락 기반 아이돌 그룹이나 걸스 밴드 풍의 노래를 좋아한다면 드림캐쳐를 무조건 듣게 될 것이다.
드림캐쳐의 모든 노래를 좋아하지만, 최고를 꼽자면 Fly High와 더불어 바로 이 노래.
GWSN
공원소녀는 데뷔 당시 우연찮게 유튜브에서 퍼즐문 뮤비를 보고는 이후 아이돌 팝 선곡 시 빼놓지 않는 그룹이 되었다. 퍼즐문을 처음 들으면서 이토록 세련된 노래라니 하며 감탄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강렬하게 남고 있다.
역시나 노래를 좋아할 뿐, 그룹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아 오직 앤만 바라봤다. (여담이지만 앤은 왠지 BiSH의 아이나 디 엔드 느낌이라 좋아한다) 대만인, 일본인 멤버가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을 정도. 올해 나온 Bazooka는 수십번을 연거푸 들었을 정도로 좋아한다.
노래들이 전반적으로 세련됐다. 팝사운드 걸그룹 중에서는 여자친구 이후로 제일 좋은 것 같다.
로켓 펀치
비록 AKB48의 열성 팬은 아니었어도 그룹의 일부 멤버들이 참여한다는 소리에 프로듀스48을 크게 기대하면서 시청을 했었는데, 시로마 미루가 일찌감치 탈락하는 걸 보고는 바로 접었었다. 나중에 타카하시 쥬리 마저 데뷔조에 들지 못했다는 소리를 듣고는 개인적으로 매우 애석해 했었더랬다. 사쿠라야 뭐 무조건 Top3라 봤었고.
아무튼 이런 쥬리가 로켓 펀치로 활동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노래를 찾아 듣게 되었는데, 전형적인 K-Pop 느낌이긴 하지만 뮤비를 몇개 보니 멤버들이 다 매력 있어서 그거 보는 맛으로 계속 보고 듣게 되더라.
소희가 특히 볼 수록 매력이다.
PassCode
베이비메탈의 세계적인 성공 이후, 일본에서는 락/메탈 기반의 아이돌 그룹이 여럿 나왔는데, 그 중에서도 최고로 꼽는 그룹이다. 단순히 음악 뿐 아니라 실제 밴드를 대동하여 라이브를 하는 그룹으로, 이런 그룹은 과거 하로프로의 Buono! 이후 베이비메탈이나 최근의 LADYBABY 정도로 몇 안된다. 특히 그로울링 전문 멤버를 뽑은 것은 최초가 아닌가 싶다.
2013년 4인조로 결성하여 몇번의 멤버 변동을 거치며 현재까지 라이브 위주로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장르는 Loud Rock 사운드를 베이스로 하는 빠른 전개와 보컬 이펙트가 특징. 개인적으로는 1집 All is Vanish는 아이돌 앨범 최고의 명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러 락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있는 정도이니, 라이브 무대 영상을 보면 관록마저 느낄 수 있다.
고화질 라이브 편집 영상이 많이 올라오니 관심이 간다면 공식 채널에 가보자.
LADYBABY
레이디 베이비는 원래 '미스iD 2015'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카네코 리에(金子理江)와 역시 미스iD 출신인 쿠로미야 레이(黒宮れい), 그리고 여장 금발로리 프로레슬러 레이디 버드(beard)가 한시적으로 활동한 그룹이었는데, 이후 레이디 버드가 나가게 되고 남은 둘이서 The Idol Formerly Known As LADYBABY라는 이름으로 2인조 활동을 시작. 2017년에 쿠로미야 마저 탈퇴한 이후, 카네코 리에를 중심으로 3명을 새로 뽑아 4인조 체제로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가 작년 말에 활동 휴식을 발표한 상태의 그룹이다.
전언이 길었는데, 아무튼 데뷔 당시부터 메탈 사운드에 레이디 버드의 그로울링 보컬을 내세웠었고 이후에도 계속 락/메탈 기반 사운드를 고수하며 새로 4인조로 개편했을 때는 아예 그로울링 보컬 멤버를 뽑았을 정도.
카네코 리에의 앙칼진 보컬과 전체적인 사운드의 조화가 좋아 이 그룹의 노래를 특히 좋아한다. 어서 활동 재개하기만을 기다릴 뿐.
2인조 시절에는 백합 분위기가 강했다. 이 노래는 제일 좋아하는 노래로 아이돌과 협업을 종종 하는 오오모리 세이코가 만든 노래다.
소규모 홀 라이브를 위주로 하는 언더돌 그룹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영상만으로도 몰입감이 좋다.
amiinA
아미이나는 초등학생 잡지 독자 모델 출신인 아미(Ami)와 미나(Mina)의 2인조로 2012년에 결성한 그룹. 2016년에 미나가 탈퇴하고 그 자리를 새로운 멤버인 미유가 채우게 되었지만, 그룹 이름은 그대로 아미이나로 하고 있다.
상당히 마이너한 아이돌이지만, 2017년에 나온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 Valkyrie에 푹 빠져 여지껏 듣고 있는 그룹이 되겠다. 원래는 올 5월에 현 2인조 체제로 갖는 마지막 라이브를 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 덕분에 무기한 연기 상태.
퍼포먼스까지 예술인 발키리.
sora tob sakana
2014년에 5인조로 결성, 현재는 3인조로 활동하는 그룹이다. 2018년에 메이저 데뷔까지 하며 라이브 활동을 활발히 해왔지만 올 9월에 해산할 예정으로 현재는 마지막 라이브 투어를 도는 중.
락/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노래들을 내왔는데, 듣다보면 자칭 현대음악과 아이돌팝을 접목했다는 현음(現音)팝 사운드의 Maison book girl 같은 그룹이 연상되기도 한다. 이번 달에 나온 마지막 앨범 deep blue에 푹 빠지게 되어 자주 듣고 있는 중이다.
공식 채널에서 고화질 라이브 편집 영상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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